통풍은 ‘왕의 병’이라 불릴 만큼 예로부터 고통이 심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이 통풍을 기름진 음식이나 과음의 결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그 시작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질이 피 속 요산 수치를 높이고, 작은 자극에도 발병 위험을 키운다. 하지만 유전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통풍에 걸리는 건 아니다.
이번에는 통풍의 유전적 원인, 통풍을 예방 습관에 관해 이야기하겠다.

통풍의 유전적 원인
1. 요산 운반 유전자의 변이
우리 몸은 매일 음식과 세포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요산을 배출해야 한다. 그런데 SLC2A9, ABCG2, SLC22A12 같은 특정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신장에서 요산을 걸러내는 기능이 떨어진다.
– SLC2A9: 요산을 다시 혈액으로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변이가 있으면 요산 배출이 어려워진다.
– ABCG2: 소변이나 장을 통해 요산을 밖으로 내보내는 데 관여한다.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 SLC22A12 (URAT1): 신장에서 요산 재흡수에 관여해, 변이가 있으면 체내 요산 축적이 심해진다.
2. 가족력과 유전적 위험
부모, 형제, 자매 중 통풍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마다 요산 수치가 다른 이유 중 30~60%가 유전적 요인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살아도 통풍이 생기고, 반대로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어도 평생 통풍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3. 환경 요인과의 상호작용
유전적 소인은 기본적인 ‘토양’과 같다. 여기에 과음, 고기 위주의 식단, 비만, 신장 질환, 특정 약물 사용 같은 환경 요인이 겹치면 발병 시기가 빨라지고 증상도 심해진다.
4. 인종과 인구 집단 차이
태평양 섬 주민, 마오리족, 일부 아시아 집단은 요산 관련 유전자 변이가 많아 발병률이 높다. 이는 식습관보다 태생적인 유전자 분포가 중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결국 통풍은 단순한 식습관 질환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이 함께 작용하는 결과다. 유전적 위험이 있다면 생활 관리가 필수다.
통풍에 특히 위험한 사람은 가족 중 통풍 환자가 있거나, 요산 배출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다. 또한 고기·내장류를 자주 먹는 식습관, 술·단 음료 섭취가 많거나 비만·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도 위험이 높다. 이뇨제나 일부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통풍을 예방 습관
통풍의 유전적 소인이 있다 해도,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요산 수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1. 충분한 수분 섭취
물은 요산을 희석하고 신장을 통해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루 2~3리터의 물을 마시고, 운동이나 더운 날씨에는 더 늘린다. 커피나 녹차도 도움이 되지만, 물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다.
2. 고퓨린 식품 줄이기
퓨린이 많이 들어 있으면 요산으로 분해되어 통풍 발작 위험이 커진다.
– 피해야 할 음식: 간, 신장 등 내장류, 소고기·양고기, 멸치·정어리·고등어·조개류
– 적당히 먹어도 되는 음식: 닭고기, 연어 등
– 안전한 음식: 채소, 통곡물, 유제품, 견과류
특히 식물성 퓨린은 동물성에 비해 위험이 적다.
3. 설탕·과당 음료 줄이기
과당은 요산 생성을 촉진한다. 콜라, 가당 주스, 에너지 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 레몬 탄산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4. 알코올 절제
맥주는 퓨린이 많고, 술은 전반적으로 요산 배출을 방해한다. 마신다면 가끔, 소량만. 와인이 맥주나 소주보다 부담이 적다.
5. 건강한 체중 유지
체지방이 많으면 요산 생성이 늘고 배설은 줄어든다. 급격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요산 수치를 일시적으로 올릴 수 있으니, 꾸준히 운동하며 서서히 감량한다.
6. 단백질 선택에 신경 쓰기
저지방 유제품, 계란, 두부나 렌틸콩 같은 식물성 단백질이 좋다. 특히 저지방 유제품은 요산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7. 규칙적인 운동
주 15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대사 기능이 좋아지고 체중 관리에도 유리하다.
8. 복용 약물 점검
이뇨제, 아스피린, 일부 면역억제제는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다. 장기간 복용 중이라면 의사와 상의해 대체 약이나 보완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9. 비타민 C 섭취
비타민 C는 요산 배출을 돕는다. 귤, 키위, 딸기, 파프리카 등을 자주 먹는다.
10. 정기적인 요산 검사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요산 수치가 높았던 사람은 1년에 한 번 이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수치가 높아지면 바로 식단과 습관을 조정해 발병을 막을 수 있다.
통풍은 흔히 기름진 음식이나 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유전적인 영향이 큰 병이다. 특정 유전자 변이와 가족력이 있으면 요산이 잘 배출되지 않아 발병 위험이 커진다. 그래도 물을 충분히 마시고, 퓨린이 많은 음식과 술·단 음료를 줄이며, 운동과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 발병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지금까지 통풍의 유전적 원인, 통풍을 예방 습관에 대해 정리했다.